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음유시인 Feb 28. 2024

[바튼 아카데미] - 겨울의 끝자락, 훈훈한 감동

학창시절 우리들의 기억속에는 한번 쯤 괴짜 선생님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괴짜 선생님은 제자에게 다가가는 표현이 서툴 뿐 사상자체가 괴짜인 경우는 많지않다.



[1970년대 미국과 전 세계의 경제]

 미국의 한 사립고등학교인 바튼 아카데미에는 크리스마스 전 연말에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하게 되는데, 독불장군 선생님 '폴' 문제아 '털리' 흑인 주방장 '메리'만 갈 곳 없이 바튼 아카데미에 남게된다.

 영화 속 배경인 1970년대에 미국은 베트남전쟁으로 나라 외적으로 불활을 겪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 영화 속 주인공인 바튼 아카데미의 '털리'와'메리'는 이러한 미국의 경제적 불황을 더 몸으로 체감하던 평범한 개개인을 표현한다. 추가적으로 1970년대에 우리나라는 전쟁 후 슬픔을 이겨내고 고속성장을 이루던 시기인데, 전 세계적으로 이 시기는 외로운 줄타기를 하던 시기인 것 같다.


['크리스마스'와 '스노우볼']

 바튼 아카데미의 '폴'과 '털리' '렘 여사(주방장)은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보스턴으로 여행을 가게되는데, 이들은 박물관도 가고 파티도 참석하면서 또 다른 가족의 모습을 표현하게 된다. 영화 후반부에 '털리'는 스노우볼을 가지고 '폴'과 함께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가는데, 어쩌면 폴은 스노우볼 속의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가족들과 만들고 싶었고 그러한 모습이 담긴 스노우볼을 아버지에게 선물했을지도 모르겠다.

 학창시절 '오르골' 그리고 '스노우볼' 등의 선물을 주거나 받게되면 왠지모르게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 이는 이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크리스마스와의 연결고리와 동심 때문은 아닐까 생각된다.


['융통성'과 '화해']

 '폴'과 '털리'는 스승과 제자 사이지만 서로 이해를하지 못한다. 하지만, 바튼 아카데미에 남아서 햄버거가게 옆에서 있었던 시비사건 으로 '폴'은 '털리'를 이해하고, '털리'는 보스턴 박물관 앞에서 우연히 만나게된 '폴'의 대학동창을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사연을 알게되고 서로서로 이해를 하게된다.

 누구나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다. 내 마음이 닫혀있을때는 상대방의 개인사까지 관심이 없지만 어느순간에 개인사를 알게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폴'과 '털리'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사람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융통성을 가지게되고 서로에 대한 화해를 하게된다.


['폴'의 눈과 '진정성']

 선생님 '폴'은 큰 눈을 가지고 있지만 늘 눈의 초점이 잘 맞지않다. 그리고 그러한 '폴'에게 '털리'는 어느 쪽 눈을보며 이야기를 해야하냐고 물어보고 우측눈을 보아야 한다고 '폴'은 대답한다. 폴의 이러한 눈은 의외성과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하기도 하고 다른곳을 보는 것 같지만 늘 제자를 보고있는듯한 '폴'의 내면을 복잡하게 그려낸 건 아닌가 생각한다.

 한 사람의 눈을보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귀멸의 칼날의 '쿄주로' 그리고 바튼 아카데미의 '폴' 선생과 같이 사시가 있는 사람들은 쉽게 속 마음을 잘 알기는 어렵지만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우울한 내면을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울한 내면 이면에는 또 다른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영화이지만 겨울이 끝나가는 2월 말 잊고 지내고 있었던 가족의 사랑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추락의 해부] - '또 다른 인생의 추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