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벗 삼은 상처받은 소년'
자연은 광활함과 신비함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특별한 대가없이 자연에서 모든것을 얻고 가져갈 수 있지만, 잘못된 욕심은 다시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을수도 있다. 모든것을 내어주는 자연이지만 우리가 자연을 통제하지 못하면 자연은 다시 우리에게서 모든것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렇게 다양성을 가지고있는 자연과 벗 삼은 감독이다.
['미야자키하야오'와 '신카이마코토']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신카이마코토’ 감독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이 일본애니의 과거라면 ‘신카이마코토’ 감독은 일본애니의 현재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다큐영화 제목이 ‘미야자키 하야오 - 자연의 영혼’ 인데, 그만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자연과 벗 삼아 자연과 대화를 한 감독이다.
1997년 대작 ‘원령공주’에서는 자연이 파괴되는 것에대한 경고를 했었고, 2002년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에서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서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자연을 통해서 묘사했다.
['스즈키토시오'와 ‘미야자키 고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큰아들 미야자키 고로는 본래 건설학도 출신인데, 2019년에는 지브리파크 공사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고로가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린시절 일에바쁜 아버지와 대화할 시간이 없어서 아버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아버지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돌려보았다고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곁에는 늘 영화전반의 총괄 프로듀서를 하는 ‘스즈키 토시오’가 있는데, 현재 지브리의 대표이사직을 맡고있으며, ‘미야자키 하야오 - 자연의 영혼’ 이번 다큐 영화에서는 상당부분 인터뷰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소년'과 ‘아날로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어린시절 표현이 서툴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하야오 감독의 영화에는 유독 소년또는 소녀가 등장해서 자연을 사랑하는 장면들이 많이나온다. A.I가 등장하고 좀 더 기계적인 제작에 관심을 가지는 요즘이라면, 자연을 사랑한 하야오 감독은 자연과 아날로그를 더 선호하는 감독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직접 모든애니에 참여해서 총괄하는데, 그래서인지 하야오감독의 애니는 그의색채가 진하게 뭍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굉장히 독특한 소재의 애니를 제작할 수 있었다.
['자연'과 ‘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자연에 대한 평화주의적인 입장을 표현하는 감독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데, 이게 마치 감독의 꿈속으로 들어와 있는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이는 위에도 언급한바와 같이 다큐영화에서도 잠깐 소개되지만 아날로그적인 제작방식 때문이다. 그로인해서, ‘하야오’ 감독은 자신이 좋아하는 ‘자연’을 영화 인셉션처럼 ‘꿈’을 공유하듯이 표현해낸다.
지구온난화로 전세계가 병들어가고 있는 지금 지브리 40주년을 맞아 자연을 사랑하라고 한 감독님의 외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 같다.
한 업계에서 40년이라는 세월은 엄청난 세월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즐비한 일본에서 그 자리를 40년이나 지키고 있는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하고있는일이 잘 안풀리거나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이 걸어온 40년의 ‘자연사랑’ 세월처럼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한 길을 쭉 걸어보면 어떨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