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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ybrush Feb 28. 2021

웹소설은 [주인공]이다

독자는 주인공을 보려고 결제한다

모든 이야기는 인물이 중요하다. 웹소설, 일반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를 가릴 것 없이 인물이 없는 이야기는 성립하지 않는다. 웬만한 작법서는 대부분 플롯과 인물에 대해 반드시 다룬다.


간혹 배경이나 세계관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르도 있다. 대체역사물이나 판타지/이세계물, 아포칼립스물 등이 그렇다. 그렇지만 아무리 멋진 판타지 세계를 구현하고, 시대 고증을 완벽하게 하더라도, 결국 주인공의 성격과 행동에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는 매력이 없다.


여기서 인물/캐릭터가 중요하다는 당연한 이야기로 한 챕터를 떼울 생각은 없다. 마블/DC 슈퍼 히어로처럼 캐릭터 하나만 잘 만들어도 다양한 미디어로 뻗어나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누구나 알지만 가능성은 몹시 희박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번에 하려는 이야기는 웹소설에서 주인공의 비중과 활약에 관해서다.


좋은 이야기는 대부분 인물(특히 주인공)에게 버거운 과제를 내린다. 그러면 독자/관객은 인물에게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가령 <반지의 제왕>을 예로 들면, 과연 저 판타지 세상에서 세계관 최약체, 호빗족 프로도가 절대 반지를 운명의 산까지 무사히 가져가 파괴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이는 자연스럽게 궁금증으로 이어지고, 결말이 궁금한 우리는 <반지의 제왕>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끝까지 보게 된다. 이 결정적 의문 혹은 질문은 <반지의 제왕> 스토리를 전진시키는 핵심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하기 위해 프로도 주변에는 간달프, 샘, 아라곤, 레골라스, 김리같은 조력자 캐릭터들이 힘을 합친다. 반대로 이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하기 위해 사우론의 무리들, 사루만과 나즈굴, 오크 부대 같은 강력한 적들이 프로도 일행을 공격한다. 여기에 프로도를 돕는 존재인지, 아니면 방해하는 존재인지 아리송하게 행동하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골룸이 등장한다. 프로도는 이런 대립 구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절대 반지를 파괴해야 한다.


자, 그렇다면 <반지의 제왕>을 웹소설로 다시 쓴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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