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 <NBA 만렙 가드>를 쓰기 전, 편집자의 피드백을 받으며 무한 수정 회귀 지옥에 빠져 있었을 때, 가장 자주 들었던 피드백이 무엇일까? 이 말은 다른 피드백보다 날 훨씬 고민에 빠뜨리게 했다.
재미없어요?
아니다. 나는 직접적으로 ‘글이 재미없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은 없다. 아마 편집자 나름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싶지만. 어떤 의미로는 재미없다는 말보다 훨씬 강력하고, 심지어 무섭기도 했던 말이었다.
그 피드백은 바로 -
기대감이 생기지 않아요.
이 말이었다. 그때 이 말을 들으면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떤 장면에서 긴장감이 떨어진다거나, 대화가 흥미롭지 않다고 하면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가 갈 텐데. 도대체 기대감이 뭔지, 뭘 기대하게 하란 말인지, 어떻게 해야 기대감을 생기게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마 기대감이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는 적어도 기대감이 왜 필요한지는 안다. 이 에세이를 쭉 읽은 분이라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일 연재를 하는 웹소설은 내일도 독자가 찾아오게 만들어야 하는데, 기대감만큼 독자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자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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