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원 Jun 26. 2023

시애틀은 어떤 곳인가

1. 벤쿠버에서의 이동과 첫 인상

 얼마 전 시애틀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일상이 따분해서 모종의 일탈을 저질러 보았달까요. 멀지 않은 곳임에도 도시의 분위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당장 밴쿠버만 해도 동네마다 느낌이 다르고, 시애틀은 훨씬 다르니, 세상의 다양한 도시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에는 촬영자의 시선이 담겨있다고들 하죠. 제가 본 시애틀을 여기 남겨봅니다.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갈 때는 기차, 올 때는 버스를 탔습니다. 아침 일찍 Pacific Central 역에서 탑승했습니다. 기차는 코로나 기간 약 2년 간 운행을 하지 않아 인지도가 조금 떨어졌는데, 타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번째, 입국심사를 출발역에서 합니다.

: 미국 입국심사는 빡빡하기로 유명하죠. 가끔 잡혀 들어가기도 하고요. 그런데 기차를 타면 출발 전 플랫폼 입구에서 입국심사를 합니다! 심적으로도 안정 되고, 거진 프리패스로 통과할 수 있었어요. 국경에서도 힘들데 몸을 일으킬 필요가 없습니다. USBP (미국 국경수비대)가 기차로 들어와 여권 정도만 확인 합니다. 물론 ESTA 와 I-94는 미리 신청했습니다. 



 두번째, 기차가 해안선을 따라 달립니다.

: 개인적으로 정동진역 주변 철로보다 더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Dining train 에서 바다를 보며 아침을 먹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_^


 이외에 자리가 넓고, 아침 이른 기차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 여유로웠습니다.

 Surrey 아래 쪽 US 국경 가까이 있는 White Rock 이라는 동네. 아기자기한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번 찍어보았다.


 가는 길에 이뻐서 찍은 조형물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Peace Arch Provincial Park'라고 불리우는 곳이었다. 저 문 중간으로 미국과 캐나다 국경이 통과한다. 이 공원에서는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어떤 이민 심사 없이 공원 내에서 놀 수 있다고. 그리고 나올 때 이민국 직원에게 여권을 보여준다고 한다. 저 문 위에 두 개의 국기가 걸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미국 쪽에서 찍은 것. (참고 블로그)


 Dining Train 에서는 간단한 음식들을 팔았다. 나는 Breakfast Burrito 를 먹었다. 계란, 고기, 치즈 등으로 이뤄진 아침용 부리또. 캐나다 맥도날드에서도 아침 메뉴로 파는데 살사 소스를 뿌려먹으면 꽤 맛있다. 배가 고파서 아이스티는 Sweet 한 걸로 달라했는데, 역시 북미답게 굉장히 달아서 많이 남겼다. 190칼로리...

 참고로 기차부턴 US달러로 결제해야한다. 캐나다 카드를 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에 사용해봤는데 잘 됐다. 내가 사용한 카드는 CIBC 데빗카드(체크카드)다.


 Seattle의 King Street Station 이다. 고풍스런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해당 역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나무위키 링크를 걸어놓는다.


 역 주변에선 공유킥보드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벤쿠버에서는 유일하게 Lime이 리치몬드에서만 서비스 하는 것으로 알고있어 잊고 있었는데 은근 반가웠다. 이 길을 지날 즈음엔 선선한 날씨, 깔끔한 도시 풍경, 한적한 인파에 "Mom!!! I'm in USA!!! The land of opportunity!!!"를 외쳤다.


 본 적은 몇 번 있지만 정작 타본 적은 없는 트램도 봤다. 비포 선라이즈의 트램 같이 낭만 터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Pike Market Place로 가는 길에 한적하고 잘 정돈된 광장 같은 곳이 있었다. 주변에 공예품 가게들과 카페들이 있었다. 꽤 올드한 느낌을 풍기는 공간이었는데, 벤쿠버의 Gastown 처럼 홈리스들이 많았다. 총기 자유의 나라라 그런지 벤쿠버 홈리스보다 훨씬 무서운 느낌이 있었다.


 20분 정도 뜨거운 햇살을 따라 Pike Market Place 에 도착했다. 입구 쪽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여기도 역시나 다민족의 국가답게 별별 음식을 다 팔고있었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벤쿠버에서도 느낀 거지만, 이 동네는 수집할게 정말 다양하다. 심심찮게 보이는 빈티지카, 각종 돌, 희귀한 장식품, 종교품 등등... 한국이라면 한 번 쯤 들려볼만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을 법한 가게들을 이 곳에선 자주 볼 수 있다. 사진을 이것들만 찍어서 그렇지 훨~씬 많았다.


 마켓 플레이스 안은 너무 붐벼서 점심은 밖에서 먹었다. 그냥 걸어다니다가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관광지 주변이라 비쌌지만, 날씨도 좋고 식당도 예뻐서 즐거웠다.


일본식 하와이안 (Japanese Hawaiian) 음식점이었다. 저 오하나(Ohana)라는 말을 대구 본가 주변에서도 본 적이 있었다. 거기도 일본식 하와이안 집이어서 '오하나가 뭘까...?' 싶었다. 그런데 찾아보니 별 말은 없고, Ohana라는 말이 하와이 말로 가족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일본식 하와이안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백종원 아저씨가 무수비를 먹는 영상을 보면, 하와이 음식은 해외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그냥 일본 영향을 받은 하와이 음식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여기도, 벤쿠버도 확실히 물가가 비싼 만큼 양은 충분히 준다. 그래서 다 못 먹고 남겼다. (조금 느끼하긴 했다.) 벤쿠버와 다르게 팁을 Bill 에 수기로 적는다. 심지어 음식값을 결제한 뒤에 팁을 적고, 그 적은 팁은 나중에 음식값과 함께 Totally Charge 된다고... 신기했다. 음식점을 나와 아마존 스피어로 걷기 시작했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2편으로 나눠서 적도록 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20대에 보내는 1년의 무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