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익숙해지기
불안하고 울적한 날 나의 필력은 좋아진다.
그런 날은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사색적이고 필력이 좋았던가.
불안하고 고민이 많은 시기에는 글을 쓰는 것이 어렵지 않다.
고민이 많지만 정작 글을 써 내려가는 데에는 고민 없이 써내려 갈 수 있다.
온전히 지금의 나를 담아낸다는 마음으로.
반면 불안이 적고 행복이 스멀스멀 드리운 날이면 글이 잘 안 써진다.
조금 더 정확히 묘사하자면 나의 글이 어딘가 가벼워 보인달까.
가벼운 날도 있는 건데, 가벼운 글도 있는 건데
그저 기분 좋은 글도 있는 건데.
아직 나에겐 불안이 익숙한가 보다.
행복한 날에도 글을 많이 쓰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행복을 나의 말로 온전히 전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행복에 익숙한 내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