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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레 Aug 05. 2024

가난한 8 학군의 이민 Ep.1

200% 행복한 이민자 인생

현재 나는 호주에서 이민자로서 살고 있으며 130여 평 부지 위에 70여 평짜리 전원주택을 지어 지난 5월 입주를 마무리하였다. 한국이었다면 꿈도 꿀 수 없었던 자가 마련. 그것도 방 한 두 개의 아파트가 아닌 주변 친구들이 깨나 배 아파할 만한 사이즈와 스펙의 전원주택이란 점이 나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만든다. 


2018년 한국을 떠난 지도 벌써 6년. 소위 말하는 신의 직장인 대학 교직원 6년 차, 모든 걸 뒤로 한 채 호주로 간호유학을 떠나기로 결심. 떠날 당시 통장에는 딱 1년 치 학비가 전부였고 학교를 졸업한 시점 내 통장에는 50만 원이 전재산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버텨냈나 싶지만 또 호주라는 나라가 갖고 있는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4년 차 간호사로서 한국에서의 커리어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이제야 제 옷을 입은 듯한 편안함과 만족감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인 인지도가 한국과는 너무 다르다는 점이 내가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었다.


 강남에서 평생 나고 자란 내가 왜 이 먼 타지에 와서 그 고생을 해가며 이민자로서 행복을 추구하고 살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제목부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못마땅하게 만드는... 8 학군 출신이 무슨 가난을 논하냐부터, 팔자 좋게 이민 가놓고서는 성공기랍시고 포장하는 것까지, 나는 이 글을 읽을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잘 이해한다.

좋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좋은 동네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자란 내가 가난을 함부로 논할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8 학군의 삶과는 많이 동떨어진 나의 일대기를 끄적거려 보고자 한다.

동의나 동감을 얻고자 함이 아닌 나 스스로 지난날을 돌이켜봤을 때 내가 걸어온 길들이 깨나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공유하고자 함일 뿐이니


ps - 표지 사진은 현재 작가가 짓고 살고 있는 집 안의 거실풍경이다. 매일 아침 창가 옆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재즈 음악을 틀어 놓은 후 행복에 심취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부러워할 필요 없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그리 특출 날 것 없던 나 스스로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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