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작가인척 해보니 글이 잘 안 써지더라 | 경험의 기록

글쓰기를 배우면서 오히려 생각이 많아졌다. 잘하려고 의식하니 더 어렵다

by SEO아레나

생각이 많으면 행동이 느려진다


최근에 글쓰기 관련 수업을 계속 듣고 있다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도 많지만, 글 하나를 발행할 때 생각이 많아졌다

그냥 내 일기가 아니라 의도를 내포해서 전달하려고 하니

내용 구성을 다듬는데 시간이 꽤나 걸린다


물론 이 또한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끄적인 조각들을 글로 쓰는 걸 오히려 방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게 정답일까

물론 누구도 정답은 없다고 하겠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내가 새롭게 시도하고 겪은 것들은 '단순 일기'처럼 보일지라도 일단 내 감정과 경험을 다 기록해 놔야겠다


주말, 휴일에 여유가 있을 때 좀 더 다듬더라도 일단 기록해야겠다

메모장에 짧은 기록들은 잘 쌓고 있는데,

그 감정의 느낌이 머리에 남아있는 시기를 지나고 나면

그 메모들로 다시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은 걸 요즘 느끼고 있다


메모는 많은데, 정작 쓰려고 하니 '이거 무슨 생각하면서 썼더라?' 하는 것들이 많다

아예 글쓰기를 배우지 않을 때는 오히려 편하게 썼는데,

지금은 어정쩡하게 계속 학습하는 단계에 있어서 기존과 다른 시도를 하다 보니 버퍼링이 걸린다


상업적인 글이 아닌, 브런치에 내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건 일단 생각나는 대로 기록해야겠다

브런치만 쓰는 것도 아니기에, 이거 쓰느라 하루에 몇 시간씩 잡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나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출퇴근 시간에 보통 즐겨보는 작가들의 글을 읽는 편이다

어떤 저널에 공식적으로 연재되는 기사나 종이책은 잘 보지 않는다

정말 멋진 문장과 내용이 많지만, 뭔가 가공되어 나온 문구들이 크게 와닿지 않는 게 많았다


write-your-story-written-on-typewriter.jpg


그냥 본인의 생각을 날 것 그대로 쭉 기록한 분들의 개인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게 오히려 많다

문단 구분도 되어있지 않고, 뭔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전개가 이어질 때도 있지만,

뭔가 더 재밌고 '오? 그렇구나' 하는 영감을 받을 때가 더 많다


유튜브 쇼츠는 잘 보지 않지만, 그분들의 짧은 끄적임은 매일같이 챙겨본다

쇼츠를 보지 않아서 '도파민'에 덜 노출되어 있지만, 쇼츠를 볼 때 쾌감이 이런 것일까.

어차피 내가 전업 작가가 될 것도 아니고, 소설을 쓰고 싶은 생각도 없다

물론 글쓰기는 계속해서 배우고,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평일에는 내가 배우고 느끼는 것들에 좀 더 부담 없이 기록해야겠다


멋진 표현으로 유려한 글을 쓰면 정말 좋겠는데,

안 하던걸 갑자기 하려다 보니 비슷하게 벤치마킹을 해봐도 내 옷이 아닌 느낌이 든다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겠지.


표현력의 다양성도 중요하겠지만 작가마다 특유의 문체가 있다

'작가'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면 내 편견일지 모르겠으나

뭔가 좀 폼이 나고, 약간 무게감이 있으면서, 멋진 느낌이다


나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체가 화려하다기보다 뭔가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대충 쓰는 것 같으면서도

피식 웃음이 나오는 그 무언가, 그 작가만의 느낌.

경험에서 나오는 인사이트가 묻어나는 글을 꾸준히 쓰는 분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 것 같다




글쓰기 전문가들이 말하는 문장 표현력이 좋은 작가보다

상업적으로 잘 팔리는,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글을 쓰고 싶다



https://litt.ly/seoarena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