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되는 고퀄리티 사이, 선택받는 B급 감성의 콘텐츠
티스토리, 워드프레스의 애드센스 광고 수익,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힘들다
멋진 글을 쓰는 블로그만 주목받는 건 아니다
최근에 티스토리 SEO 세팅 관련 상담을 신청하신 분이 있다
50대 남성분이셨고, 상담할때부터 IT기기에 익숙한지 않으신지 답장도 느릿느릿하고
줌(ZOOM)도 한번도 써본적이 없다고 하셔서 오늘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보통 블로그를 먼저 보여주고 상담을 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나 구매력이 있는 나이대라 그런지 그냥 결제부터 하셨다
결국 PC 마이크 연결에 실패하셔서 PC로는 줌 화면을 보고, 핸드폰으로 접속해서 대화했다
아무 기대없이 티스토리 계정을 확인했는데, 꽤나 놀랬다
이 분의 티스토리 블로그는 하루 방문자가 적으면 5천명에서 1만명이 넘는 날도 종종 있었다
이 정도 트래픽이면 한달에 적어도 100만원에서 200만원 이상의 애드센스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수익 자체는 크게 놀라운게 아니지만,
채팅만 했을때는 블로그에 영 익숙하지 않으신 느낌이어서 최근에 유튜브를 보고 시작하셨나 싶었다
블로그를 보니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글을 2천개 이상 쓰셨다
궁금해서 글 몇개를 확인해봤다
생각보다 짧은 글이 많았고, H태그나 광고배치, 기술적인 SEO는 제대로 된게 거의 없었다
그냥.. 본인이 쓸 수 있는 내용으로 글을 그냥 쓰시는 분이었다
블로그 카테고리에 보면 [일상다반사]가 있다
흔히 잡블로그라고 불리는 블로그도 그게 쌓이면 [일상다반사]라는 카테고리가 된다
일상다반사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전에 대부분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역시나 많은 것을 가져가고 있다
묻고 싶은게 많았지만,
나는 내 일을 해야했기에.
스킨, 광고 세팅을 해드리면서 간단히만 여쭈어봤다
정말 꾸준히 블로그를 하셨네요
따로 블로그를 배운 건 아니신 것 같은데..
어렵지 않으세요?
답변은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
스킨을 바꾸고 싶었는데
광고 설정을 할 줄 몰라서
옛날에 유튜브 보고
겨우 광고 설정한거
괜히 바꿨다가 잘 안될까봐
그냥 쓰고 있었어요
컴퓨터 잘 몰라서
그냥 생각나는거 쓰는데
이게 돈이 되니까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시간날 때 맨날 씁니다
코딩 부분을 손대는게 어려워서,
이분은 본인의 방식대로 그냥 쭉 해온거였다
좀 덜 전문적이고 투박하지만, 이분만의 스타일이 있었다
글 리스트를 보니 글 1개에 방문자가 200명이 넘는 건 거의 없었다
구글 방문자수도 거의 없었고,대부분이 네이버 유입이었다
글을 쓰는 방식 자체는 이론적으로만 보면 내가 권장하지 않는 방식이다
냉정하게 보자면 글이 짧은 편이고, 기술적으로도 부족한 점이 많기에
구글에서 상단에 올라가기엔 한계가 있다
네이버 로직이 구글과 닮아가는 방향으로 더 진화하면 네이버 유입이 줄어들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이렇게 많은 방문자와 수익을 내는 분은 또 처음이라 신기했다
물론 검색엔진의 로직이 내 생각과 다르게 진화하는 경우도 많기에
역시 로직이 어쩌구 이론 공부만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결국 본인만의 방식을 개척해나가는 분들이 돈을 번다
양산되고 있는 자동화 글의 한계
요즘 유튜브 보고 돈 된다고 하는 방식으로 단순 정보성 글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간에 비슷한 것들이 양산되면 다같이 망하는 길로 간다
아무도 하지 않던 초기, 혼자서 처음 그 방식을 시도했을 때는 통했을 수 있지만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이 비슷한 패턴의 글이 양산되면 단체로 저품질이 될 수 있다
검색엔진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자동화가 아닌척, 좀 다른 척 해도 결국 잡히더라.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신규 블로거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자동화를 통해 양적인 포스팅 개수만 쌓을 뿐,
오히려 글을 쓰는 블로거는 더 적어지고 있다
본질은 내 블로그의 콘텐츠가 사람들의 시간을 얼마나 많이 소비할 수 있게 할 수 있느냐다
AI로 작성된 글이 100개든, 1000개든
사람들이 자동화 콘텐츠인 걸 알아채고 금방 블로그를 이탈하면 아무 쓸데가 없다는 얘기다
요즘 영화에서 컴퓨터 그래픽(CG)을 화려하게 때려넣어도
평점이 낮고, 혹평을 받는 영화가 많은 것처럼
길고 전문적인 글을 양산한다고 해서 환영받는 글이 되는 건 아니다
사람이 시간들여 볼만한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계속해서 고민해봐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