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내가 주범입니다.
“또 미세먼지?”
청소하려고 문을 열다가 멈칫합니다.
중국에게 욕을 한 바가지 하려다가 우리나라가, 아니, 내가 주범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내가 어제 쓴 휴지 한 칸의, 모른 척 수압을 높였던 수도꼭지의, 아무 생각 없이 구겨버린 종이컵의 흔적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예쁜 꽃에 경탄하고 시원한 바람에 감사하면서도 우리의 기억은 믿을 것이 되지 못합니다. 그 무관심에, 그 무신경에 자연은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잃어감에 슬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거부한다면 우리 자신의 다리 힘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1990년대 초에 매년 열리던 환경콘서트 슬로건이 떠오릅니다.
‘내일은 늦으리.’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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