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이의 생일은 그런 거다
올해는 함께 축하하고 같이 보내자는 친구가 심근경색으로 입원했다.
십 수년을 잃어버린 지 오랜 생일을 몇 해 전부터 친구와 비슷한 생일날을 한 날에 정해 서로 자축하여 왔다. 젊어서는 생일이 아무런 의미가 없이 그냥 바쁘게 지나쳤다. 이제 나이 들어 그날이 되면, 다음 해가 기약하기 어려워지는 마음이 든다.
늦게 만든 기념일이 이제는 서로의 건강 이유로 그나마 자꾸 어긋나간다. 그저 만나고 싶고, 함께 위로해 주는 조촐한 것인데 그나마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지. 그 수많은 생일을 축하해 주고 챙겨 주었는데, 정작 나의 기념일은 항상 홀로 지나간다.
외로운 이의 생일은 그런 거다! 너의 축하만 있을 뿐, 내게는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어색함과 쑥스러운 것, 허탈한 그런 것이 내게 돌아올 몫이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