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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Jul 31. 2017

여름 골짜기

가방을 주섬 주섬 챙겨 메고 교외선 열차에 올랐다.

차 창가로 밀려오는 상쾌한 바람과 풍경이 달리고 있음을 인식시켜준다.

시원한 옷차림의 등산객들이 저마다 살아가는 이야기가 

귓속에 속삭이는 옛날이야기 같아라

계곡을 향하는 발걸음이 더위를 재촉한다.

이리저리 재보는 자리다툼 끝에 이내 돗자리를 펴게 한다.

바위와 돌 사이에 맑은 물들의 노랫소리가 자장가처럼 

지긋이 눈을 감게 한다.

발을 스치고 흐르는 시원한 물살들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있음을 

섭섭해한다.

그늘에 누워 바라보는 하늘은 눈부셔 말도 못 하게 하고

가는 시간에 밀려가는 구름은 세상을 그려준다.

이 시원함을 여름이 전해준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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