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부 시민기자단 Jul 31. 2017

여름 익었다

하늘가 고추잠자리 빨갛게 익었다

버드나무 매미소리 무성하게 익었다

옥수수 알 가지런히 탱글탱글 익었다     


긴 장마

물 폭탄

아랑곳없이 

여름은 그렇게

잘도 익었다     


애호박 수제비 보들보들 익어가는 소리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소리

어머니 눈물 닮은 새벽이슬 

햇살에 부딪히는 소리     


내 고향 여름은

참 

잘도 익었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

작가의 이전글 여름 골짜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