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 고추잠자리 빨갛게 익었다
버드나무 매미소리 무성하게 익었다
옥수수 알 가지런히 탱글탱글 익었다
긴 장마
물 폭탄
아랑곳없이
여름은 그렇게
잘도 익었다
애호박 수제비 보들보들 익어가는 소리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소리
어머니 눈물 닮은 새벽이슬
햇살에 부딪히는 소리
내 고향 여름은
참
잘도 익었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