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는 제가 못 와요.”
‘누가 물어봤나? 생색은....’
어느 아카데미 교육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얻어 탄 차 안에서 자동차 주인이 하는 말이다. 참으로 민망하게 만든다. 장애인이 도움을 구걸하게 만드는 존재여야 한다는 사실을 굳게 믿는 사람의 입에서나 들을 법한 말이다. 봉사하고 싶어 왔다는 사람의 입에서 들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물론 혼자서도 충분히 역까지 갈 수 있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한 잘못도 있다. 도움의 손길을 마다 못한 나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자괴감마저 드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자신이 한 일을 합리화시키거나 드러내고 싶을 때 하는 모양새가 생색이다. 일종의 핑계나 변명의 또 다른 말이 아닐까 싶다.
솔직하지 못한 자신을 미화하려는, 포장하려는 비열한 몸부림.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솔직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