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by 서부 글쓰기모임

밤새 들국화 향기 곱게 품은 새벽이슬

빠알간 사과에 내려 앉았다


먹음직스런 사과 하나 툭 따서

오빠는

옷에다 쓱쓱 문질렀다


먹어봐 이런 게 맛있는 거야

사는 게 힘들지?

너무 힘들 면 언제든지 내려와!


도심지 서러움이 입가에서 씰룩거렸다


오빠가 따 준 사과를 찾아 시장에 갔다.

과일가게마다 빨간 사과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오빠 사과는 없었다


만원에 일곱 개 일곱 개에 만원

여기저기 외치는 소리

그래도 오빠 마음이 담겨 있을 것 같아 사과한보따리 샀다

아무리 먹어봐도 오빠 마음은 찾을 수가 없었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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