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념일

by 서부 글쓰기모임

세상에는 무수한 기념일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며 특정한 의미를 부여한 기념일을 만들고 그날을 기리고 싶어 한다. 이런 속성을 뒤로하고 이제는 상업적 개념이 많이 녹아들어 개운치가 않다.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눌 수 있는 날이기보다는 물질을 강요하고 분에 넘치는 비용을 필요로 한다면 축하의 마음이 퇴색되어 간다는 뜻이 아닐까. 물질보다는 진정한 마음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많은 기념일 중에 나이가 높아질수록 가장 중요하게 자리하는 날은 생일이다. 그 많은 기념일은 세월 속에 잊혀지거나 의미가 적어진다. 자신이 눈을 감을 때까지 따라다니는 기념일은 생일이다. 젊어서 생일은 별 의미가 없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챙길 수 없이 무뎌지기도 하다. 고령이 되어가며 주변에 함께할 사람도 하나 둘 떠나게 되면 홀로 맞이할 때가 많아진다. 어느 날 문득 홀로 자축을 하려 하면 왠지 서글픈 생각이 남는다. 젊어서 무수한 남을 위한 생일 축하가 이제 내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알 때 마음이 비어진다. 어느 날이라는 의미보다는 곁에서 마음을 나누고 축하의 말 한마디가 그립게 된다. 나에게 기념일은 많은 것을 잃어버린 날이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keyword
작가의 이전글4월은 과학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