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앞에서 만난 사람

by 서부 글쓰기모임

두 돌도 아닌 이제 겨우 두 달

세상 빛을 얼마나 봤다고

엄마 품에 안겨

길을 묻는다


다운증후군


이 아이의 길을 알려 주세요


흐르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눈물

가득 담은 아가 엄마의 두 눈은

간절하게 묻는다


어디로 갈까요

어디로 가면 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매일 컴퓨터를 켜고 아무리 찾아봐도 길이 없어요

만나고 싶어요, 나의 길을 알려줄 사람을


길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아니

길은 있지만

그 길은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막혀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 길은 너무 힘들고 외로운 길이라고 말할 수 없다


나 또한 묻고 싶다


언제쯤

이 장벽은 허물어질까요

어디로 가면 꽃이 피고 새가 날으는 길이 나올까요


저쪽으로 가면

꽃이 피고 새소리가 아름다운

향기로운 길이 나올 거예요 라고

언제쯤

말할 수 있을 까요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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