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웁니다

by 서부 글쓰기모임

사람은 아니, 세상의 어떠한 것도 안정을 원하지 않는 것은 없다. 사실 중력도 세상 모든 만물이 제자리를 찾아 안정하게 하려는 조물주의 배려가 아니겠는가.


나도 편하고 싶다. 불안한 내 모습이 밉도록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길을 나선다. 엄마의 집에서 기다리란 말을 무시하고 엄마의 수고스러움을 조금 덜고자 안정을 포기한다. 결국 언덕에서 중심이 흩어진 나는 화단 쪽으로 머리를 파묻는다. 이마에선 피가 나고 안경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날 발견하신 엄마는 괜찮으냐는 말 대신 다짜고짜 화부터 내신다.


“내가 집에 있으라 했지?”그 앙칼진 목소리는 미안함의 정도를 말해준다. 너무 미안하고 속상해서 표현이 서툴러진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다른 엄마들은 넘어져 다치면 걱정스런 표정으로 달래주는데 엄마는 화만 내신다. 처음에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삶의 고개를 하나 둘 넘어오면서 그것이 미안하다는 말이었고 가슴속에는 내 이마의 생채기보다 더 깊은 상처가 구덩이처럼 패여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식이 아픈 것보다 더 속상한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 마음을 조금 깨달았을 뿐인데 부끄럽게도 눈물이 난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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