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

by 서부 글쓰기모임

‘당신은 나란히 앉는 것과 마주 보는 것,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가?’


마주 보는 것은 계약서 쓰는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딱딱한 느낌이다. 반면에 나란히 앉으면 손도 잡아 줄 수 있고 어깨도 빌려 줄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툭툭 쳐가며 동감할 수 있어서 좋다.


나란히 하면 초등학교 입학식 때가 떠오른다. 앞으로 나란히를 해서 팔 길이만큼 줄을 서고 한 눈은 단상을 향한 채 한 눈은 엄마가 나를 버리고 갈까봐 군중 속에서 무던히도 엄마를 찾았다. 그때까지도 난 엄마만 찾는 바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뻗은 한 팔이 아픈 줄도 모르고 들고 있었다.


나란히 앉아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을 많이 갖고 싶다. 같은 지향 점을 가지고 멀리 함께 갈 수 있도록.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솔직한 사람

작가의 이전글나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