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했어.”
며칠 전부터 여기저기 알아보시더니 결국 결정하신 모양이다. 아버지의 어깨가 무척 가벼워 보인다. 보이지 않는 사촌오빠들의 갑질에 아니꼬우면서도 가장이라는 이름의 무게 때문에 묵묵히 감내해 내신 것을 알게 된지도 얼마 안 되고 그 마음을 헤아리게 된 것 또한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생각에 아무리 심한 세상풍파라 해도 큰아버지와 사촌오빠들이 도와주었으면 도와주었지 힘들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오히려 남이 낫다는 말씀이 이해가 갈 때도 있다.
아버지의 독립을 축하드린다. 비록 그 그늘이 그리울 때가 올지라도 뒤에서 응원하는 가족들이 있음을 잊지 마시고 힘내세요.
가장이라는, 아버지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그 이름이 오늘따라 따뜻하게 들립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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