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서

by 서부 글쓰기모임

느닷없이 쏟아지는 진눈깨비를 피해

뛰어든 버스정류장


우산도 없이 나선 길을 후회하며

시커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타야 할 버스는 오지 않고


택시를 탈까?

인근 편의점으로 뛰어가

우산을 살까?

외투에 달린 모자를 쓰고

그냥 걸어갈까?


뾰족한 방법도 없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진눈깨비는 그쳤다


10분이면 되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맑아지는 하늘


이렇게 빨리 그칠 줄 알았더라면

동동 거리지도 말고, 후회하지도 말고

내리는 진눈깨비 반겨 쉬어가라 했을 텐데


그런 날도 있었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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