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by 서부 글쓰기모임

모래에 빛이 반사되어 눈으로 되돌아온다. 바람은 모래를 실어 바람 길을 열어 주고, 어느새 옮겨가 쌓인다. 떠오르는 태양이 눈을 못 뜨게 방해할 때 백구는 훨훨 날개 짓하며 먹이를 찾고 떠있다. 걷기에는 조금 쌀쌀한 바람기가 짠내와 어우러져 코안을 자극한다. 긴 머리 날리며 해안선을 따라 조용히 걷던 소녀는 저만치 갔다가 조용히 돌아온다. 골똘히 생각에 빠진 소녀는 아무 말 없이 또 걷기만 한다. 눈을 감게 하는 태양의 밝음이 하얀 거품을 더 빛나게 할 때면 소녀는 마냥 홀로 걷기만 한다. 한참을 아무도 말을 건네지 않았다. 아무도.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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