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벚꽃구경을 한 기억은 처음으로 취업 한 그 해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 한 곳은 운 좋게도 윤중로가 있는 여의도였다.
난 여의도가 그렇게 예쁜 곳인 줄 처음 알았다. 게다가 사회초년생의 설렘까지 더 해졌으니 오죽했겠는가. 두세 살 위인 미영 언니가 꽃구경을 제안했다. 매년 그래 왔으니 간식 사들고 가자는 말씀.
지금은 벚꽃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되었지만 그때는 여의도가 대표적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 머리에 떨어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굳게 믿으며 치마 입고 구두 신고 윤중로를 팔짝팔짝 뛰어다녔다.
벌써 30년이 다 되어간다. 그때 대리님과 열애 중이었던 미영 언니는 잘 살고 있겠지. 지금쯤이면 결혼할 자식이 있을 텐데. 언니가 예뻤으니 분명 자녀의 인물도 출중할 터.
언니가 보고 싶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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