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은 대학교에서 어떤 일의 이론을 배워 사회로 나와 그 일을 익히는 과정이 아닐까?
뜻이 조금 다르지만 요즘은 인턴(intern)이라고 하기도 한다. 채용하기 전, 회사에서 그 사람의 실습 과정을 평가하고, 그리고 나서야 사회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일반적인 실습 프레임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더 잘 알아가는 과정, 또는 선배들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운다.
내가 어릴 때다. 사회복지 실습생이란 말을 들으면 은평재활원이나 또는 대영학교에 두세 달 동안, 생활지도원 선생님이랑 같이 거주인(학생)의 생활을 보조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보통 실습 끝나기 전, 한 명의 거주인(장애인) 1대 1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단기간에 장애인에게 성취감을 준다. 실습생은 자기 경험과 장애인의 성취감 토대로 리포트를 작성하여 학교에 종결 평가서를 제출한다.
워낙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때는 의사표현도 못 했고 글자판도 없었다. 초등부 4,5학년쯤에 학교로 실습생 2명이 와서 두 달간, 지금의 AAC <보완대체 의사소통>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 했다. 그게 무언지도 모른 채, 수업도 빠졌고 바로 점심만 먹고 집에 가니까, 그저 좋았다. 첫 만남은 서로 알기 위해 그분들이랑 대화를 하고 싶었다. 이분들이 말하면 나는 겨우 고갯짓과 눈을 깜박이는 것이 전부였고 거의 실습생들에게 말과 행동, 그리고 의견까지 맡겼다.
당시에는 의사소통을 하기보단 큰 시계였다. 크기는 케이크 상자, 윗부분에는 자음과 모음이 원형으로 있다. 시침=자음을 가르침. 분침=모음을 가르침. 1분 동안 바늘이 건전지로 돌아갔다. 양쪽에 버튼을 누르면 자음 바늘이 멈추고 또, 다른 버튼을 누르면 모음 바늘이 멈춤. 아날로그 시스템이었고, 그렇게 대화를 시도했다. 현재는 상상도 안 되는 각종 통계나 근거를 조사해서 의사소통을 대체했고 한 두 달간 2개를 만들었다. 실습생 2명에게 미안하지만 끝나고 후, 한 달 만에 버렸다.
장애 당사자 나에게 뭐가 남을까? 큰 케이크 상자, 바늘이라 가방에도 안 들어가서 내 무릎에 놓고 다녔다. 그 후로 많은 실습생이 다양한 것을 했지만 남는 게 없었다. 장애 당사자에게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아직도 물리적인 결과물만 요구한다.
김삼식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