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수급비 징수 독촉장이 왔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보통 정부에서 지원하는 급여를 받고 생활하고 있다. 고작 15만 원짜리 알바를 하면서도 수급비가 깎이는 게 걱정이 되어 안정적인 일은 꿈도 못 꾼다. 그 일을 평생도록 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독촉장을 들고 구청에 갔다. 생활복지과 공무원이 “솔직히 일을 어떻게 하세요? 당신은 장애가 있고 수급자라서 일을 안 해도 국가에서 보호해주고 우리(공무원)가 알아서 다 해주는데 일을 뭐하려고 하세요?라고 물었다.
서울시가 중증장애인에게도 장애유형별로 적당한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장애이해교육도 하며 장애인에게는 맞춤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확대한다고 했지만 지역마다 똑같은 기준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원은커녕, 일 자체를 하지 말라고 한다.
김삼식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