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와 장애인은 한 끗 차이다. 그런데 난 전자인 장애자라는 말이 정말 듣기 싫다. 그런데 같이 사는 아버지의 툭 튀어나오는 이 단어에 대화가 끊어질 정도로 티를 내는데도 아버지의 습관은 고쳐지지 않는다.
이제는 내가 포기해야 할 때인 듯하다. 욕하는 느낌마저 든다. 예전에 초등학생들한테 ‘장애인’이라는 놀림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기분과 유사하다.
굳이 아버지를 탓하거나 변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내가 바뀌는 것이 더 쉬울 테니까.
‘나’라는 소우주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을 ‘너’라는 우주를 어떻게 변화시키겠는가.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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