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by 서부 글쓰기모임

5월 25일 발생한 미네소나 미니애폴리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흑인 인권에 대한 이슈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뉴스는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hbo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인종차별의 묘사가 많고 노예제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책으로,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대작이고 명작이다.


우리가 고전을 대하는 마음은 그 시대에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에 있다. 그 모습은 결코 함부로 할 수 없는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원작자 마가렛 미첼이 흑인을 비하하거나 차별을 해서 작품 속에 흑인을 그 위치에 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여주인공이 핍박한 삶속에서 희망을 찾게 되는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시대 삶이 그랬을 것이다.


한때 흑백 티비가 한참 보급되던 7,80년대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가정부나, 억척스럽게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역할을 하는 배우들은 하나같이 지방 사투리를 썼다. 물론 한참 후에 그 부분도 논란이 되었고 그런 장면이 점점 드라마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그 시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살던 고향에서도 언니가 동생들 학비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서울로 가서 그때 말로 식모살이도 하고 공장도 다니고 술집도 다녔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비하될 수는 없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지방사투리는 하나의 상징적인 것이다. 시골에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원하지 않는 삶이라 할지라도 고향의 부모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버티고 버티며 고단한 시간을 보람으로 채웠던 우리의 어머니 언니 이야기다.


내가 걸어온 길은 나의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역사는 기록은 우리의 나아갈 길을 비춰주는 등불 같은 것이다.


과거를 부정하고 단절하면 미래는 어떤 희망도 없을 것이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양성이 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