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장마와의 씨름은 유난히도 길고 길다. 지금도 계속 중이며 더불어 태풍 ‘장미’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지나갔다. 덩달아 바로 대륙전선과 만나더니 몰고 온 비구름은 아직도 끊나지 않고 있다.
바캉스 시즌이지만 장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휴가의 즐거움을 느끼며 마음 놓고 집을 떠날 수 없는 요즘이다. 이 때를 맞춰 ‘집돌이와 집순이’로 지내고 있는 사람들의 눈이 가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출판계에서는 상품화해서 내놓고 있는 추세다.
한 출판사에서는 ‘워터프루프북’을 내어 놓기도 했다. ‘워터프루프북’이란 물에 젖지 않는 책을 이야기하며, 그 중 ‘민음사’에선 호러소설 시리즈로 ‘The 짧은 소설’ 3종을 선보였다. 김초엽, 정세랑 작가 등의 짧은 소설집과 흉가 등을 소재로 구성됐다. 바다, 계곡, 수영장 같은 곳에 가볍게 들고 가서 물속에서도 읽도록 하기 위한 것이 처음 제작의도였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반영하다보니 물 채운 집 욕조에 앉아 읽거나 화장실에 두고 틈틈이 즐길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워터프루프북의 제조과정을 엿보면..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버려진 돌로 만든 방수 종이에 인쇄해 물이 닿더라도 종이가 금세 보송보송하게 마른다. 원래 이 종이는 물속에서도 보도록 안내서를 인쇄하거나 군대에서 쓰는 공책 등을 만들 때 주로 쓰인 ‘미네랄 페이퍼’를 가지고 만들어졌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와 라이브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랜선 북캉스’(책+바캉스)도 열린다고 한다. 명칭을 들어보면 예로 요즘 유행하는.. 휴가철을 어떻게 어디서 보내느냐에 따라서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컴퓨터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만남인 ‘랜선’을 접목시킨 듯하다. 서울시교육청은 12∼14일, 총 9회에 걸쳐 유튜브로 실시간 접속해 참여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사전 참가 신청을 한 뒤 강사로 나선 작가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으면 라이브 방송에서 답하는 형식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 1·2’(자음과모음)의 김선영 소설가, 최근 산문집 ‘다독임’(난다)을 낸 오은 시인 등이 강사로 나선다.
이 여름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벤트 하나를 소개해 본다.
많이 알려져 있는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는 벌써 29일 이후로 선보이고 있는 유통업계의 ‘럭키박스’ 이벤트를 내놓아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인문도서 랜덤북 자판기’는 사이트 내에서 랜덤 상품 하나를 주문하면 제목미상의 인문도서 2권이 배송된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에게 다양한 책을 읽어 볼 수 있도록 권하는 것이 취지‘라고 밝혔다. 덧붙여 “인문 외에도 추리소설 특별전 등 다채롭게 이벤트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른 해와 달리 기억에 남는 즐거운 휴가를 보내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들’이 선택한 ‘북캉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보내려면 각종 온라인사이트를 검색해 보며 책과 관련된 다채로운 이벤트들을 눈여겨보자. 그리고 그 이벤트에 도전해보자.
그 또한 올 여름을 지혜롭게 잘 견디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김석인 기자
조심스럽지만 할 말은 하는 사람
전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
사회에 진한 애정이 있는 사람
8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편집자의 업로드가 많이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