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네 아들 맞냐?”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오는 조카를 보며 내가 던진 한마디다.
동생에게는 아들이 둘 있는데 둘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큰 조카가 여드름으로 동생이 신경을 많이 쓰는 탓일까 작은 조카는 큰 애가 마다한 크림이나 화장품을 사용해서인지 피부에서 윤이 난다.
설날이라 세배하러 왔는데 자신의 습관을 이기지 못하고 세안을 신경 써서 한 모양이다.
동생은 속상해서 죽을 지경이다. 정작 해야 할 놈은 눈 깜짝도 안 하고 엉뚱한 녀석이 나서는 모양새가 보기 좋을 리가 없다.
아마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 아닐까. 자신보다 모든 것에 월등한 형에게 지기 싫은 마음도 한몫했을 터.
아무튼 나도 경험하지만 큰 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유별나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건만.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솔직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