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때부터인가 유난히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다.
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에서 삼삼오오 파란 조끼를 입고 모여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 지팡이까지 들고 다니시는 분도 계시다. 정확히 그분들이 무슨 일을 하러 다니시는지는 모르겠다. 파란 조끼를 단체로 입고 주로 공원을 다니시는 걸로 보아서는 공적인 일을 하심이 분명하다. 모아져 있는 쓰레기를 파헤치며 뭔가를 열심히 찾고 계신 분들도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르신 일자리로 배정받고 활동하시는 분들이었다.
알고 나니 더욱 씁쓸해진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도 계시던데 굳이 파란 조끼를 입고 찬바람을 맞으며 앉아있는 모습은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물론 혼자서 우두커니 있거나 할 일 없이 집에 있는 어르신을 생산적인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어느 정도 용돈벌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건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모습이 좋아 보이지가 않는 것은 단순히 나의 부정적인 생각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령인구가 급 증가하는 현실에서 노인의 능력과 인적자본을 활용해 풍요롭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중요하고 서로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그분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사회에 침투를 시켜야 할 것이다. 그냥 하는 일 없이 세금이나 축내는 노인, 불쌍한 노인으로 보이는 모습은 자칫 그분들을 욕되게 할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이 아닌 아름다운 노인의 모습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