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토크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김제동의 톡투유> 자주 봅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길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한 주제를 가지고 서로가 공감하는 게 신기했습니다. 최근에는 <테러>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자체가 가볍게 말할 수도 없는 주제지만 한편으론 테러가 언론에 나온 나라에 전쟁, 분쟁만의 이야기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도 얼마든지 테러가 될 수 있습니다.
15년의 왕따와 폭력. 그 트라우마로 악몽 같은 기억을 갖게 돼 친구라는 감정을 배우지 못했던 시간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도 떠오르는 과거. 이런 과거의 테러를 처음 고백하는 아들의 이야기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어머니. 그 순간 이 어머니의 마음속에서는 테러가 났습니다.
장애계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많았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중 제일 큰 이슈는 ‘자립’입니다. 보통 장애인이 자립을 하게 되면 장애인활동지원제도를 이용합니다. 제도 안에서 대부분의 활동보조인(비장애인)들은 5일간의 교육을 받고 장애인과 일대일로 배치되어 활동을 합니다. 이는 좋은 제도지만 비장애인인 활동보조인은 장애인을 처음으로 대변하다 보니 크고 작은 테러, 아니 실수가 많습니다.
그리고 활동지원제도는 일상생활 지원, 이동 보조, 그 외에도 장애 유형과 등급에 따라 서비스 시간과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게다가 최근엔 2017년을 계획하며 활동지원 대상의 또 다른 신규 진입을 없애고 예산을 늘리지 않기 위해 정부와 장애 당사자가 서로 감시의 눈초리를 세우고 있습니다. 활동지원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장애 유형에 따라 불필요한 아우성이고 또 다른 테러가 되기도 합니다.
미국은 현재 이런 일을 해결하기 위해 ‘그룹홈’의 중심의 형태로 가고 있습니다. 주거공유를 기본으로 가족, 부모, 활동보조인이 매일 3교대 스태프로서 24시간 보조를 해주며, 수당을 받는 룸메이트와 생활동반자의 의미를 합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의 인식만 개선된다면 활동보조인들에게는 안정된 직장, 장애인들에게는 안전한 생활이 보장되는 테러 없는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어쩌면 이 모순 같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테러는 아닐까요?
김삼식 기자
말을 하지 못하지만,
역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는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