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고 싶어라
길이 울퉁불퉁 턱이 있어도 넘어지지 않도록
비좁아서 한발로만으로도 힘들지 않도록
사람들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살짝 지날 수 있는
바람이어라
나무가 되고 싶어라
날아가던 새들 날개 쉼 해주고
지나가던 동물들 안식처 되어 주고
바쁜 사람들 땀 닦아줄 수 있는
나무이어라
구름이 되고 싶어라
바람과 금방 사이좋을 수 있는 친화력과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도 불평 없는 인내심과
골고루 물을 내뿜고 싶은 공평한 마음을 품은
구름이어라
바닷가 작은 의자이고 싶어라
새로 밀려오는 물과 눈 마주치고
다시 돌아가는 물과 손 흔들며
소풍 나온 비와 눈 마중하고
수평선 뚫은 태양과 달과 별 배웅하는
바닷가 작은 의자이어라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솔직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