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by 서부 글쓰기모임
15세-지학-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
20세-약관-갓을 쓰는 나이.
30세-이립(입지)-공자가 30세에 자립했다는 것에서 유래됨. 뜻을 세우는 나이를 뜻함.
40세-불혹-세상사에 미혹(유혹)되지 아니하는 나이.
50세-지천명-하늘의 뜻을 깨닫는 나이.
60세-이순(육순)귀가 순해지는 때로 모든 것을 듣고 이해 할 수 있는 나이
61세-환갑, 회갑-60갑자의 갑으로 되돌아온 나이.
70세-고희, 칠순
80세-산수, 팔순-여든 살을 뜻함.
88세-미수-한자로 팔십팔을 모으면 쌀 미자가 되는 데에서 생긴 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나이가 주는 의미에는 자연의 이치가 담겨있다. 이중에서 나는 불혹의 나이 40대를 참 뿌듯하게 맞이했던 것 같다. 아쉽지만 나이가 주는 의미심장한 뜻을 가슴에 새기면서 살아 갈 만큼 사회가 질서 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우리 발달장애인한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삼, 사십대 발달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은 나이 앞에서 억장이 무너진다. 장애자녀가 삼십이든 사십이든 오십이든 부모가 끌어안고 살 수밖에 없는 현재 사회체제에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장애자녀와 살아가는 과정 또한 녹록지가 않다. 그런 어려움은 심한 장애인일수록 그 가중치가 크다.


언제부터인가 삼십이 넘는 발달장애인부모들은 좀 더 체계적인 돌봄을 요구하게 되었다. 현재 주간보호센터 이용은 만 18세 이상 중증발달장애인은 누구나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이용자들의 나이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심지어는 거의 2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이용자들도 있다. 이러한 나이차이가 우려되는 부분은 주간보호센터의 운영시스템이다. 분명 20대가 다르고, 30대가 다르고, 40대 이상이 다를 것이다. 많은 어머니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 중의 하나가 나이가 들어감에 자아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성인발달장애인들이 부모와 충돌을 하게 된다. 잘 다니던 주간보호센터 가기를 거부한다든지, 외부활동을 싫어한다든지 아니면 외부활동만을 고집하든지 점점 자기만의 루틴에 집착하게 된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인발달장애인의 공간에서 좀 더 촘촘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성인발달장애인을 돌봐주고 지원해주는 사회복지사의 연령이다. 예를 들어 사십이 다 되어가는 발달장애인을 이십대의 복지사가 지원하고 그 장애인의 문제 행동 등에 대한 이야기를 칠십이 다되어가는 보호자한테 전해주게 된다. 장애자녀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은 부모는 미안함과 죄인 같은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런 어머니들의 마음은 매일이 지옥이다. 주간보호센터를 보낼 수도, 안보낼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삼십이면 자립을 하고, 육십이면 귀가 순해지고 모든 걸 이해하는 나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코 자립 할 수 없는 장애자녀와 평생을 위축되어 살아온 육십이 넘은 부모 마음은 그렇게 너그럽지만은 않게 된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장애인 복지정책 제안 간담회를 지켜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