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칭 타칭 집순이다. 집이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서 피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만하면 휴가지로서도 제격이다.
우리 집은 별장처럼 산마루에 있다. 아래 아파트도 위 아파트도 모두 내리막길에 있는 반면 우리 아파트는 맨 위에 평평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사람 사는 곳은 평평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입김이 엄마께 강하게 작용했다. 비록 오르내리기 힘들긴 하지만 엄마의 주장을 적극 수용하여 아버지와 나는 동의했다.
덕분에 난 집순이가 되었다. 장애 덕분이기도 하지만 집이 별장 같아서 불만은 없는 편이다.
사실 마을버스가 없어진다는 소문에 허각 하기도 했다. 적자라는 이유로 어렵게 생긴 마을버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다. 빈 차로 가더라도 운행은 하고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한 번 말이 나온 이상 지속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어 아쉽다.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솔직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