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생님 같은 분은 처음이야.”
엄마가 센터장님한태 들은 한마디에 내 가슴이 철렁했다. 엄마가 돌보시던 분이 돌아가셔서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 틈에 실업급여 받으면서 좀 쉬기로 하셨다. 그런데 뭘 그렇게 하라는 것이 많은지 나도 받아봤지만 모르는 것투성이였다. 결국 그것들은 모두 안내문이었지만 센터장의 한마디는 나를 옥죄었다. 내 청춘의 빈 시간들 때문에 더 어리석어 보이고 어리둥절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 시간들을 인정해 주기로 하였다. 그 빈 시간들은 나름대로 무엇인가로 채워져 있을 터이다. 그것들은 눈에 안 보일 수도 있고 그 결과는 아주 먼 다음에 나타날 수도 있다. 분명히 내가 아는 것은 결코 그 시간들은 헛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다. 그 믿음은 날 배신할 수 없다. 내가 앞으로의 시간들이 그리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지금 빈 시간위에 있는 이들이여! 좌절하기엔 아직 이르다.
인내의 열매는 달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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