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동포동 살이 오른 참새 무리가 물가에 몰려다닌다.
매가 없나, 까치가 없나, 두리번거리다.
쪼르륵 모여 목마름을 채워간다.
혹시라도 누가 앉아 따끈한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쫑긋 세운 꼬리를 세우고
종종걸음으로 갸우뚱거리며
먹이를 내놓으란다.
한참을 눈싸움하다 지쳤는지 푸더덕 날아간다.
참새 한 떼가 날아간 호수에는
잔물결이 바람에 미끄러진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수풀들이
호수를 품어 앉는다.
삶의 희로애락 마음이
저 호수에 가득 채워진 듯하다.
김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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