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청춘을 빼앗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청춘을 돌려다오’가 아니다. 청춘은 단순히 때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는 교황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청춘은 상태이고 상황이다. 내 생각과 행동에 따라서 결정된다. 어느 한 때를 지칭한다면 너무나도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처럼 병으로 청춘을 담보 잡혀버린 경우라면 너무도 억울하다.
마치 수능 시험 당일에 설사병이 났다면 그동안 공부한 날들이 백지가 된 것과 같다. 수능은 재수를 하든지 편입을 하든지 얼마든지 상황의 역전 기회는 살아있다. 이처럼 청춘도 내 전 인생에 열려있다. 원망에서 희망으로 바뀌었다.
청춘을 돌려달라는 말은 바보들이나 하는 말이다. 생각이 너무나도 짧고 옹졸한 셈이다. 혹자는 청춘을 빼앗긴 울분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삶 전체가 파릇파릇한 청춘이라면 또는 그것을 위한 노력이라면 영롱하지는 못해도 퇴색되거나 바라지는 않았음이 틀림없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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