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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Oct 20. 2023

쿵쿵


“딩동”

“누구세요?”

“위 층 이에요.”

초인종이 울리고 엄마가 재빨리 나가신다. 

웬 남자가 작은 상자를 들고 서 있다가 건네고는,

“우리 아이가 어려서.... 요”

하고는 가버린다.      

사실 낮에도 집에 있는 나로서는 내심 궁금했다. 가끔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이제야 궁금증이 풀렸다. 꼬마가 있었구나. 이 정도는 애교라고 생각했는데 아기 아빠가 입막음을 위해 선물 공세를 한 셈이다.      

상자 안에는 키위가 가득 들어있었다. 이 정도 가지고.  

아이가 예의는 아는 모양인지 밤에는 고요를 선물한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동생도 이사 갈 때마다 아래층에 사는 분들께 수없이 고개를 숙였다. 아이들이 뛰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죄인처럼 머리 숙이는 것이 솔직히 지나친 겸손 같아 보인다. 


가슴 펴세요. 이제 당신들이 갑입니다. 

아이들이 귀한 지금 이해가 중요하고 필요하다.      

어른들의 음주가무로 칼부림 나는 것보다는 낫다.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솔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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