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집

글쟁이(김삼식)

by 서부 글쓰기모임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배달 음식 문화가 형성이 되었다.


물론 중식과 피자 같은 음식들은 이전에도 배달이 되었고, 이제는 다양한 배달 음식과 또 하나의 K-푸드로 발전하였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시대를 벗어나 음식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사람들은 휴대전화 앱을 통해 다양한 맛집을 찾고 음식을 즐긴다. 언어 장애인인 나도 그 중독성에 빠져 아침과 저녁을 휴대폰 앱으로 다양한 음식을 배달시켜 먹고 있다.


음식 프로그램들도 다양해지면서 스타 셰프(요리사)들도 많이 알려졌다.

'안 싸우면 다행이야'는 절친들끼리 바닷속에 자라는 해초나 생선을 직접 잡아 요리해 먹는 리얼 프로그램이다. '골목식당'은 장사가 잘 안되는 식당들을 요식업 대선배가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 음식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음식이 유명해질수록 스타 셰프들이 직접 내 눈앞에서 만들어준 음식을 먹고 싶어 그 식당을 찾아가는 것이 언제부턴가 트렌드가 되었다. 분위기 좋은 배경으로 삼아 SNS나 사람들에게 인증될수록 자신만의 트렌드가 되는 작은 세상이다. 정말 개인적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 되지 굳이 사진으로 왜 남길까?

극단적인 표현일 수도 있다.

이 말은 휠체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길가의 작은 턱조차 전동 휠체어의 방향을 방해할 수 있다. 가끔 도로 위에 떨어진 돌덩어리가 길을 막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턱에 걸려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다시 이동할 수 있다. 산책할 때조차 턱에 관한 생각뿐이다. 비장애인들은 배가 고플 때, 음식점의 문을 열기만 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엄청나게 배가 고파도 입구에 턱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스타 요리사가 만든 음식의 맛보다 내가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집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흑백요리사 임태훈 요리사는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손님이 이곳에서 멋진 추억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말했다.


어느 날, 난데없이 비장애인 여자친구나 또는 장애인 남자친구가 핫플레이스에 가자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연인들은 휠체어 접근성이 잘못 되어 있고 경사로가 없거나 문이 좁을까봐.. 휴대폰으로 검색부터 한다. 검색에 첫번째 출입구의 경사로는 있었지만 두번째 출입구에는 높은 턱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연인은 아예 들어갈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허탈한 데이트가 되었을 것, 같았다. 또 다른 국밥집에는 경사로도 있고, 되게 맛있는 순댓국과 소주를 즐기며 한숨을 내쉬고 탄식했을 것 같다. 비장애 연인들도 식당 정보를 찾겠지만, 셰프, 메뉴, 레스토랑 이미지 등을 검색하는 반면 장애인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알아본다.


만약 내가 그 레스토랑에 갔을 때, 장애인 편의시설이 되어 있지 않다면 나는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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