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에게 고등학교 졸업이 갖는 의미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이 교정을 떠나 더 넓은 세상에서
그동안 갈고닦아온 마음을 훨훨 펼쳐 나갈 것입니다.
보통 졸업식장에서 흔히 들리는 교장선생님의 축사다. 꽃다발과 선물을 받은 학생들은 활짝 웃으며 학교를 떠나 각자의 세상을 향해 두 팔을 높게 펼친다.
비장애 학교에서의 풍경이다.
그러나 특수학교는 상황이 다르다. 졸업식장은 졸업을 해도 갈 곳이 없는 장애 자식을 눈물로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한숨으로 꽉 찬다. 차마 축하한다는 말도 못 하고 가슴 아프게 꽃다발을 전해준다. 서로 갈 곳을 묻고 위안의 말로 축하의 말을 대신한다.
그래도 주간보호센터라도 가게 되는 발달장애인들은 나름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교를 떠날 수 있다. 어렵사리 주간보호센터를 다니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지만 그것도 잠시, 5년이란 시간은 아주 빨리 간다. 한 해, 한 해 돌아오는 12월은 두렵기만 하다. 현재 대부분의 주간보호센터가 이용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20~40대들의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낮 시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각자의 재활과 사회생활을 하는 곳이 주간보호센터이다.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 주는 형편이다 보니 늘 쫒기 듯 살아간다.
12월이 끝나면 새해를 시작하는 1월이 오듯이, 발달장애인의 졸업도 막막함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기는 끝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이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