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만화유산 답사기> 못 다 한 이야기 (3)
제 2018년 3월 출간작 <나의 만화유산 답사기> 중 분량 초과 문제로 다 싣지 못한 내용들을 마저 소개합니다.
남산은 왜 남산일까
남산의 명칭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설이 충돌하고 있다. 하나는 궁궐 남쪽에 있다 하여 남산이라 불렀다는 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본래 남(南)이라는 한자가 방향으로서의 남쪽이 아니라 나 또는 집, 도성을 기준으로 할 때 앞쪽을 뜻하므로 ‘궁궐 앞쪽에 자리하고 있다’하여 앞 산이란 의미를 담아 남산이라 불렀다는 설이다. 같은 맥락에서 남산의 우리말 고어 표현인 ‘마뫼’의 ‘마’가 ‘앞’인지 ‘남’인지에 관해서도 설이 갈린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모르겠으나 도읍을 정할 당시 풍수지리에 입각해 남산을 집 터 맞은편(앞쪽)에 서는 산을 일컫는 안산(案山)으로 삼았다는 점과 전국에 남산이란 산 이름이 서른한 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南)=앞이란 설도 그리 신빙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실제로 사방신을 이야기할 때 흔히 ‘좌 청룡’ ‘우 백호’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이 경우 기준점이 남쪽이어서 동쪽이 청룡, 서쪽이 백호가 되며 남쪽이 주작, 북쪽이 현무 역할을 하게 된다. 본문에 언급된 ‘북쪽 현무 북악산, 서쪽 백호 인왕산, 동쪽 청룡 낙산’이란 배치가 바로 이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