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만화유산 답사기> 못 다 한 이야기 (12)
제 2018년 3월 출간작 <나의 만화유산 답사기> 중 분량 초과 문제로 다 싣지 못한 내용들을 마저 소개합니다.
만화 잡지 <보물섬>을 내던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의 위치에 관한 이야기.
지금은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이지만 원래는 서울 남산, 현재 백범광장 쪽에 있었다. 이 건물은 4년만에 어린이회관이 옮겨가면서 국립중앙도서관이 들어왔고 현재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쓰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소공동에 자리하고 있던 조선총독부 도서관 건물을 쓰다가 마침 개발이 시작되던 여의도로 옮겨 가려고 땅도 확보하고 있었으나 박정희의 명령으로 소공동의 건물을 호텔 롯데에 매각하고 어린이회관이 있던 건물로 들어왔으나 어린이 시설은 물론 도서관과도 용도가 전혀 맞지 않는 건물이었던 지라 결국 1988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현재 위치로 옮겨 가게 된다. 소공동의 옛 도서관 자리는 현재 호텔 롯데 주차장 한편의 표석으로만 남았다.
한편 세계평화교수협의회의 『광장』 173호에 실린 고혜령 기자의 「출판문화진단 – 아동잡지계의 위축과 그 타개책」에 따르면 『어깨동무』의 발간 업무가 육영재단 인수통합되기 전까지의 운영자는 이낙선이다. 이 사람은 5·16 군사정변의 주도세력 중 하나로 대통령 민정비서관과 상공부 장관, 건설부 장관 등을 맡았던 인물이며 육영재단 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데 1980년 이후의 주요 경력에 다름 아닌 저 호텔 롯데의 사장(1981~1984)이 있다. 1980년부터 롯데그룹 부회장과 롯데상사 회장 등도 맡으며 롯데그룹 일에 깊이 관여 하는데 다름 아닌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과의 ‘인연’ 때문이었다고 한다(「롯데상사 이낙연 회장, 4년만에 퇴사」, 중앙일보, 1984.06.25). 롯데그룹이 한국에서 재벌로 성장하게 된 시작점이 호텔 롯데였음을 보자면 저 ‘인연’이란 낱말 속에 담긴 여러 가지가 무엇이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사진은 1972년 5월 10일 촬영된 것으로 남산 어린이회관 특별화랑에서 열린 터키 앙카라 아동미술 전람회 풍경이다. 이 행사는 서울시와 터키 수도 앙카라 시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열렸다. 사진 출처는 서울사진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