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정변의 주역, 초대 우정총판 홍영식의 동상

<나의 만화유산 답사기> 못 다 한 이야기 (11)

by 서찬휘

제 2018년 3월 출간작 <나의 만화유산 답사기> 중 분량 초과 문제로 다 싣지 못한 내용들을 마저 소개합니다.





홍영식


경성우편국 자리에 선 서울중앙우체국 앞엔 초대 우정총판(우정국 창설 1884.04.22.)으로서 근대 우편 제도를 도입한 홍영식의 동상이 서 있다. 동상은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건립해 2012년 11월 14일 제막식을 열었다.


홍영식은 갑신정변의 주역 중 하나로, 정변이 실패하자 일본으로 도망친 개화당 동료들과 달리 박영교와 함께 남아 고종을 따라갔다. 이 둘은 청나라 군대가 고종이 피신한 북관왕묘로 맞이하러 오자 고종의 어의를 끌어당기며 가지 말라 청하다가 이에 분노한 조선 군인들에게 난자당해 죽었다. 참고로 경기도 여주에 자리한 홍영식 묘비와 묘 안내문에는 각각 ‘청병에게 살해당했다’와 ‘대역죄인으로 사형을 받았다’로 적혀 있으나 이는 실록의 기록과 다르다.


돌이켜 보면 갑신정변 발발일(1884.12.04)은 우정총국 건물 낙성식 날이기도 하다. 동상이 서 있는 서울중앙우체국은 원래의 우정총국 자리는 아니지만 성격상 후신 격으로 볼 수 있겠는데, 갑신정변에 대한 평가와 이후 전개된 역사 그리고 조선은행 앞 광장의 한 꼭지점 역할을 했던 해당 장소의 변천에 비추어보면 다소 역설적인 기분을 지울 수 없다. “홍영식이 지녔던 개화와 개혁의 정신이 우리 후손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동상 아래 비문은, 개화당 인사들의 애국심과 선의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해도 많이 과하지 않은가.


09-30_홍영식동상.jpg 홍영식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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