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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기이가게 ㅣ 우리 동네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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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대문구점 Sep 14. 2023

서대문구점 045 연희동 공사장 카페 <AREA092>

누군가의 상상은 이렇게 현실이된다.

서대문구점 045 AREA092�

누군가의 상상은 이렇게 현실이된다.

한창 시끄러운 공사 소리와 흙먼지가 가득해야 할 것만 같은 곳에서 왠지 모를 힙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누가 봐도 아직 공사 중인 것 같은 외관에 급히 발길을 돌릴까 입구에는 '편하게 들어오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공사장에 편하게 들어오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면 외관에 속은 줄 알았지만 내부도 여전히 '공사 중'이다. 다 벗겨진 콘크리트와 튀어나온 전선들 여기저기 무심하게 붙여진 스티커들까지 하지만 시멘트와 먼지 냄새 대신 커피향이, 작업도구 대신 커피 머신과 컵들이, 왜 들어왔냐는 타박 대신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대신한다.

감성 카페라는 명목으로 이런저런 카페들이 생기자 '이러다가 이런 카페도 생기겠다.'라고 장난처럼 얘기하던 카페가 정말 생겨버린 것이다. 마치 콘크리트라는 말을 생각나게 하는 카페의 이름 'AREA-092'부터 장난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아마 자리에 앉아있기만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카페 내부 여기저기의 낙서들과 스티커, 대충 걸쳐놓은 콘센트와 조명들까지 이곳에서는 너무나 디테일한 콘셉트가 되어버린다. 여느 카페들과는 다르게 1층 창밖으로 보이는 테라스의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공사 뷰까지 정말 완벽하다.

1층이 공사장 쇼룸(?)의 형태라면 2층은 대화나 작업 등 보통의 카페(?)들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안전하고 편안한 역설적인 공사현장을 따뜻한 음료 및 디저트와(주류와 주전부리도 판매 중이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AREA-092'는 2월부터 92일 동안만 운영한다고 한다. 아마도 5월까지라고. 이후에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브랜드 쇼룸 등의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