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담아 고양이의 영혼을 지켜주는 예술가
학부시절 방학 때 무얼 할 거냐는 교수의 질문에 "재능을 갖고 싶다." 고 말할 정도로 그녀는 본질의 것을 추구했다.
사치의 '와쿠네코' 는 작은 액자 안에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고양이의 모습을 담는다.
자신의 작품이 인형이 아닌 조각으로 보이길 바라는 그녀는 어떤 단어들을 품고 있을까?
넷플릭스 시리즈 <우리는 고양이 집사>에 세 번째 에피소드로 소개된 사치의 '와쿠 네코'는 양모 펠트 공예를 통해 고양이의 초상화를 담는다. 이런 그녀의 작품 속에는 장인정신과 애정, 자각이 깊게 새겨져 있다.
장인정신 -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뢰를 받아 제작한 이래로 그녀는 1년에 단 세 작품만 만들고 있다. 의뢰인과 모델(고양이) 인터뷰, 모델의 털 색깔과 맞는 양모 선정, 세밀한 스케치와 터대 작업과 본 작업까지. 10년, 20년이 지나도 형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작업하는 그녀는 4개월이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인다.
애정 - 3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매번 고양이들에게 위안과 힘을 얻는다고. 이에 보답하고 싶어 고양이의 초상화와 양모로 얼굴을 만들던 것이 그녀의 시작이었다. 의뢰인의 고양이를 만날 때는 한없이 귀여워하면서도, 모델의 특징을 잡아내기 위해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은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각 - 학부시절 그녀는 피카소를 존경했다고 한다. 피카소의 초현실주의적 화풍에 영향을 받아 그녀도 무의식의 세계를 그림과 사진에 담아내려 애썼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은 매번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재능이 없는 것 같다며 좌절감을 느꼈다고.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고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똑같이 표현하는 게 장점이라면, 정말 똑같이 만들면 되는 것. 그것은 성공적인 방향 전환이었다. 의뢰인들은 자신의 고양이와 똑 닮은 '와쿠네코'를 보며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더라도 함께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평생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사치의 '와쿠네코'에 담긴 시선이 현재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우리는 종종 직업의 의미를 '높은 연봉'에서 찾는다. 회사 생활 이외에 다른 직업을 갖는 'N 잡러'와 소소한 투자를 통해 부수익을 창출하는 '파이프라인 만들기'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단어. 직업의 자아실현적 가치가 퇴색되어 가는 요즘, 자신의 삶의 가치를 직업과 일치시켜 힘을 다하는 것은 나를 단단하게 하는 행위로써 직업을 갖는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https://youtu.be/ecNeSmmNnH8
저는 누군가가 사랑하는 고양이를 위해 '와쿠네코'를 만드는 것이 장식 이상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값을 매길 수 없고, 대체할 수 없는 보물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애정을 담아 고양이의 초상화를 만드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입니다. - '와쿠네코' 사치
매주 수요일에 연재되는 시리즈 <Personal Words>는 시대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은 인물들을 조명하여 인물을 관통하는 세 가지의 대표 단어로 소개합니다. 이는 특정 단어로 인물을 가두는 것이 아닌, 그 인물이 추상적인 '누구'에서 구체적인 캐릭터 '누구'로 자리 잡아 세상에 지속적인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콘텐츠입니다.
특정 개인을 다루다 보니 조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누구의 마음이 상하거나 빗나간 시선으로 오해를 야기하면 안 되니까요. 어려운 일이지만 좋은 것은 지나칠 수 없어 감히 작성해 봅니다. '누구도 헤치지 않는 선한 글'을 견지하며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