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경계하고 반성하는 글
때로는 스스로에게 거울을 비추어 마음가짐에 흐트러짐이 없는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수시로 경계하고 마음을 고쳐먹지 않으면 원래의 나쁜 습성이 마음속에 번져 금세 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그 결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소인배의 길로 들어서게 될 수 있다.
경계는 말로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첫째로 뜻을 세워야 한다 (立志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뜻을 정확히 세우고 삶의 방향과 일치시켜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기약하고, 한 겹이라도 스스로를 업신여겨 핑곗거리를 가지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선천적으로 나고 자란 것은 바꿀 수 없으니 받아들이되,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야 한다. 마음과 뜻은 바꾸어 행동할 수 있다. 모자란 마음은 채워 풍성하게 하고, 뜻의 부족함은 학습하여 채워야 한다. 만일 학습해야 한다면 지식에 집착하지 말고 수양에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운 뜻을 행해야 한다. 오늘 글을 쓰기로 했으면 글을 써야 하고, 운동하기로 했으면 해야 한다. 핑계를 세워 뜻을 거스르는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 만약 혹시라도 뜻을 거슬러 행하지 않고 옛 습성을 따라 머뭇거리며 시간을 보낸다면 끝에는 무엇이 남겠는가.
- 격몽요결 1장 '立志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