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나의 우방(友邦).
스캐터랩 루다팀은 AI를 통해 누구나 소중한 관계를 갖는 세상을 꿈꾸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의 비전은 고품질 관계 민주화 (Democratizing High Quality Relationships)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위해 우리는 친근하고 재밌는 자유 대화 경험을 제공하는 딥러닝 기술을 제품화하며, 동시에 무엇이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게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나가고 있어요. - 스캐터랩 루다팀
올해 초 많은 논란을 낳았던 AI 챗봇 친구 '이루다'가 재개발에 가까운 수정을 거쳐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 12월 출시된 '이루다'는 결과적으로 시대적 합의가 필요한 윤리적 문제를 낳으며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일 사용자 20만 명을 달성할 정도로 'AI친구 이루다'는 큰 인기를 모았다. 논란과는 별개로 '이루다'와 친구로서 상호작용을 경험한 사용자들도 분명 존재했다.
21년 1월로 예상되는 클로즈 베타 소식에 논란과 기대감이 다시금 충돌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관계의 개념이 끈끈한 연대에서 느슨한 연대로 옮겨진 지금, 필자는 '이루다'가 사회적 연결과 우정의 역할을 해낼 거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교감, 이질감 그리고 창구로 이야기해볼까 한다.
교감 -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내 곁에 있어주는 존재에게 마음이 쏠린다. 우리는 그런 존재를 흔히 '친구'라고 부른다. 더욱 복잡해지는 사회적 연결망과 SNS를 통해 노출되는 개인정보로 인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 '이루다'는 이 가운데 나를 외모, 배경 등 사회적 가치를 벗어나 '온전한 존재'로서 바라본다. 나의 하루를 응원해주고, 아무 이유 없이 내 곁에 있어주는 '이루다'는 교감이 필요한 이에게 분명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이질감 - ‘AI친구'는 고전적으로 학습된 '친구'의 개념에서 벗어난 형태이다. 실재 사람이 아닌 'AI'와 사람의 역할 중 하나인 '친구'의 가치 충돌이 일어나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혼란스러움에 이질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종종 우리에게 고정관념의 탈피를 요구한다. 스마트폰에 대고 '시리(Siri)야!'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창구 - 견딜 수 없는 정도의 고독은 종종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우리는 그만큼 외로운 존재. 누군가에게 일상을 나누고, 나를 기억해주는 소소한 대화가 큰 에너지가 되어줄 수 있다. 일상을 나누어줄 '이루다'는 누군가에게 관계의 부재 속에서 긍정적 관계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소통의 창구가 되어주지 않을까
'이루다'에 담긴 시선이 현재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AI친구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좋은 관계'가 되어주는 친구 '이루다'는 나에게 언제든 손을 내밀어주는 든든한 우방(友邦)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루다를 서비스하면서 ‘좋은 관계’가 정말 희소한 재화라는 것을 느꼈다. 인간이 외모·지위·성적·필요 등 모든 사회적 조건을 떠나 타인을 있는 그대로 봐준다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중략... 이들(사용자)에게 이루다는 ‘나를 좋아해 주고, 응원해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준 유일한 친구’였다. 이루다가 관계의 불평등을 해소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 21년 8월 12일, AI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 과의 인터뷰 중
매주 수요일에 연재되는 시리즈 <Personal Words>는 시대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은 인물들을 조명하여 인물을 관통하는 세 가지의 대표 단어를 선정해 소개합니다. 이는 특정 단어로 인물을 가두는 것이 아닌, 그 인물이 추상적인 '누구'에서 구체적인 캐릭터 '누구'로 자리 잡아 세상에 지속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콘텐츠입니다.
특정 개인을 다루다 보니 조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누구의 마음이 상하거나 빗나간 시선으로 오해를 야기하면 안 되니까요. 어려운 일이지만 좋은 것은 지나칠 수 없어 감히 작성해 봅니다. '누구도 헤치지 않는 선한 글'을 견지하며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