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리 곰리, 요셉 보이스, 뱅크시
강원도 강릉시와 비슷한 규모, 약 20만의 인구를 가진 영국의 도시 게이츠헤드(Gateshead)는 장기화된 지역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설치미술 프로젝트, ‘공공공간 예술 프로그램(Art in Public Places Programme, 1986)을 기획한다.
제작비용 약 백만 파운드(약 20억)의 비용이 소요된 '북쪽의 천사'는 설치 당시 지역주민 80%의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건물 5층과 맞먹는 20m의 높이와 점보비행기와 비슷한 54m의 폭의 거대한 이 철골 구조물은 예술작품으로서 자연경관을 개선하고,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크기로 하루 최소 9만 대가 지나가는 도로를 옆에 둔 덕에 지역 홍보에도 혁혁한 역할을 해내자, 반대의 목소리는 이내 사그라들었다.
때때로 좋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밀어붙여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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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독일의 진보적인 현대미술 행사 카셀 도큐멘타에서 독일 예술가 요셉 보이스는 7,000그루의 떡갈나무를 심겠다는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요셉 보이스는 높이 1m 남짓의 현무암 비석 7,000점을 도시 한가운데에 뿌려놓고, 돌무더기와 떡갈나무 한 그루를 이어 심으며 도시 전체를 감싸 안을 예정이었다.
그로부터 5년 후. 1987년 제8회 카셀 도큐멘타의 개막과 함께 마지막 7,000번째 떡갈나무가 식수되었다. 그러나 식수의 주인공은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 요셉 보이스가 아닌 부인 에바 보이스와 아들 벤젤이었다. 마지막 나무가 식수되기 1년 전, 안타깝게도 요셉 보이스는 지병이었던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것.
다행히 현대 미술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을 반영한다. 요셉 보이스의 떡갈나무는 지금도 카셀시 한 자락을 품어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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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집값을 16배 올릴 수 있다면, 당신의 집 한쪽 벽을 화가에게 내어줄 수 있을까? 나라면 당연히 Yes. 영국 브리스톨의 한 주택가에 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가 작품을 그리고 사라졌다.
당시 이 동네 주택의 평균 지가는 30만 파운드(약 4억 6000만 원)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뱅크시의 ‘에취(Achoo)’가 그려진 사실이 알려지자 주택 가격이 500만 파운드(약 77억 원)로 뛰었다고. 이 집의 주인은 주택 외벽을 그대로 잘라내 벽화만 고가의 금액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집이 있어야 유명화가가 그림을 그렸을 때 집을 팔던 벽을 떼어다 팔건 하지 않겠는가. 2020년 무주택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9%. 여기에 속한다면 그저 피식 웃고 지나갈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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