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준
생은 어둡습니다.
절단된 회로에 빛은 머물지 않습니다.
새벽을 실 삼아 이불을 재봉하는 일이 잦고
하늘의 빈칸을 채우기보다
어둠의 여백 밖으로 숨는 일이 허다합니다.
타죽어도 좋습니다.
나를 부디 빛으로 이끄십시오.
/ 서덕준, 불나방의 자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