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

서덕준

by 서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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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추억을

많이도 걸어 내려왔다


다시는 그리워 말자 흐느낌을 애써 눌러 죽이고

한참을 뒤도 없이 서성이던 첫 이별


겹겹이 쌓인 그리움에 채여 넘어진 그날 밤

처음 뒤돌아 본 우리의 이별 앞에서

너는 그림자만 한 미련도 없이

썰물처럼 사라졌구나.


비탈진 추억을

나는

너무도 많이 걸어내려왔다.




/ 서덕준, 비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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