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덕준 Mar 03. 2017

비탈길

서덕준




비탈진 추억을

많이도 걸어 내려왔다


다시는 그리워 말자 흐느낌을 애써 눌러 죽이고

한참을 뒤도 없이 서성이던 첫 이별


겹겹이 쌓인 그리움에 채여 넘어진 그날 밤

처음 뒤돌아 본 우리의 이별 앞에서

너는 그림자만 한 미련도 없이

썰물처럼 사라졌구나.


비탈진 추억을

나는

너무도 많이 걸어내려왔다.




/ 서덕준, 비탈길






매거진의 이전글 은색 철제 거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